작가는 빛과 어둠, 그리고 흐르고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반복되는 궤도의 질서를 탐구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별에서 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순환 속에서 생명은 태어나고 소멸하며, 또 다른 형태로 관계를 맺는다. 그 모든 변화는 한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고 뒤섞이며 새로운 흔적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흔적이란 드러나지 않지만 모든 존재를 연결하는 질서로 작동한다. 작가는 화면 위에서 색과 형태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미세한 변화에 집중한다. 투명하게 스며드는 색의 층, 겹쳐지고 흐려지는 경계들은 시간의 과정처럼 남아 하나의 생명력을 암시한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질서를 감각하고, 그 속에 스며 있는 흐름을 시각화하는 시도이다.
그 안에서 작가는 거대한 관계의 흐름을 더듬으며, 끝없이 변주되는 형상을 옮긴다.
The artist begins by exploring the order of repeating trajectories within light and darkness, and the flowing, vanishing passage of time. Within the vast cycle that stretches from stars to soil, life is born and perishes, forming connections in new forms. None of these transformations remain fixed; they continuously flow, intermingle, and leave new traces.
In this process, traces operate as an unseen order that connects all beings. The artist focuses on the subtle changes created by the intersection of color and form on the surface. Layers of color that seep transparently, boundaries that overlap and blur, remain like the passage of time, suggesting a latent vitality. The work is an attempt to perceive this invisible order and to visualize the flows embedded within it.
Within this, the artist traces the currents of vast relationships, transferring endlessly shifting forms across the canvas.
Artist
김수경
Kim Sugyeong
tnrudk0910@naver.com
Instagram: @gangs_ss_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