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궤적 pencil on paper on wood panel 80.3 x 53 / 55 x 23 / 53 x 120 cm 2025
시간 속에 남겨진 곳곳의 흔적과 변화들을 선의 궤적으로 기록해 나간다.
전봇대가 늘어선 골목 한편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모습이, 다른 한편에는 그 위에 새롭게 변해가는 모습이 펼쳐진다. 두 공간은 서로 비슷한 듯 다르지만 전봇대를 매개체로 시간의 흐름이 연결된다. 나는 골목을 걷고, 바라보며, 추억을 수집한다.
사진첩에 산재해 있는 사진들을 재구성해 그 장소의 기억을 재현하고 돌아보고자 한다. 그 장소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온 기억의 층이자, 나의 시선이 머문 자리이다. 익숙했던 공간의 형태가 변해가면서도 그 위에 남은 선은 과거의 흔적을 조용히 드러낸다. 선의 궤적은 형태적 기록을 넘어, 사라져가는 순간과 새로이 생겨나는 장면을 잇는 시간과 기억의 기록이 된다.
I trace the marks and changes left across time through the trajectories of lines.
On one side of an alley lined with utility poles, traces of the past remain visible, while on the other, new transformations unfold. Though the two spaces appear similar yet different, the utility poles serve as mediators, connecting the flow of time. I walk through the alley, observe, and collect memories.
By reconstructing scattered photographs, I aim to revive and reflect on the memories embedded in these places. The locations are not mere landscapes; they are layers of accumulated memory and sites where my gaze has lingered. As familiar forms of space transform, the lines that remain quietly reveal traces of the past. The trajectories of these lines extend beyond formal record—they become a chronicle of time and memory, linking moments that vanish with scenes that emerge anew.
Artist
김지수
Kim Jisu
km_jisuu@naver.com